문득 그런 생각을 한 기억이 있다. 미래의 광고는 어떤 모습일까?
광고는 사람들의 주의력을 훔치기 위해 많은 진화를 거듭했으며, 지금도 그 진화를 멈추지 않고 있다. TV에서 PC로 PC에서 Mobile로 이어지는 매체의 진화와 함께 광고도 변화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마샬 맥루한 (Herbert Marshall McLuhan)은 미디어는 인간의 확장이라고 말했다. 미래의 광고도 결국 이런 미디어의 발전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러시아의 스타트업 StartRocket은 하늘에 광고판을 달겠다고 한다.
그들은 생각은 우주에 패널을 설치해 간단한 문자나 로고와 같은 콘텐츠를 전송 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펩시가 이 회사와 프로젝트를 같이 진행한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펩시는 이를 부인했다.
신선한 시도임에도 불구하고, 이 아이디어는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 우주의 소유자가 누구인가?라는 가장 핵심적인 질문을 제외하고도 말이다.
첫 번째, 청중이 광고를 거부할 권리가 있는가?
첨단 기술이 적용되어 있지만, 방식은 매우 단조롭다. 불특정 다수에게 광고가 보여지게 하는 방식이다.다만, 사람들에게는 하늘에서 보여지는 광고를 보지 않을 권리가 없다. 단지 하늘을 보지 않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라면 매우 슬픈일이다.
두 번째, 수익 실현이 가능할까?
우주에 패널을 설치하는 일은 직관적으로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일이다. 그런데 광고비를 8시간에 2천만원으로 정했다는 이야기가 있다.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상당한 구축 비용 대비해 과연 수익 실현이 가능할까 라는 의문이 든다. 그리고 설치한 하면 끝이 아닌 막대한 유지 보수 비용의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세 번째, 광고 효과가 있을까?
근본적인 하늘의 소유권이 누구인가? 라는 질문이 해소되지 않으면, 혐오로 빠질 가능성이 크다. 사람들은 생각하는 것 보다 광고를 싫어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는 것 보다 광고를 싫어하지 않기도 하다.
그 기준은 공정함이다.
내가 광고를 봄으로 인해 그만큼 효용을 얻을 수 있는가? 를 감정적으로 느낀다. 콘텐츠가 좋은 유튜버들이 광고를 붙힌 다고 해도 시청자의 거의 대부분은 불평이 없다. 다만 콘텐츠가 엉망인데 광고가 많으면 바로 쏟아 지는게 비난과 언팔이다.
3분 이하의 콘텐츠에 15초 광고가 붙는 모 플랫폼의 단골 댓글은 광고에 대한 혐오다. 공정하지 않다는 것이다. 밤하늘에 뜨는 광고를 보이는 상당수는 처음에는 신기해 보이겠지만, 어느 순간 공정하지 않다고 느끼게 될 것이다.
새로운 시도를 비판하는 것은 지금 시대에 적절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Space billboard를 지지할 생각은 없다. 그래도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하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