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에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라는 말이 있다.
2019년이 하루하루 지나가고 있는 상황이지만 2018년 우리곁에서 혹은 남의 곁에서 사라진 서비스들은 무엇일까? 갑자기 궁금 해졌다. 물론 2018년에 발표된 구글플러스, 아고라, 미즈넷 등 2019년에 종료가 예정된 서비스들도 있지만 2018년에 문 닫은 서비스만 모아 봤다.
물론 모든 것이 아니라 네이버, 카카오, 구글, 페이스북 다양한 플랫폼과 서비스를 보유한 대형 회사들의 것들이다. 서비스 종료 = 회사 폐업인 서비스들을 말하기엔 너무 가슴 아프지 않은가.
2월 28일 – 주니어 네이버 게임랜드 서비스 종료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수년 전, 첫째 조카가 어릴 땐 내게 네이버 쥬니버를 켜달라고 했다면, 늦둥이인 막내 조카는 지금 유튜브만 켜주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시대가 변했다.
3월 1일 – 네이버 영화 시사회/이벤트 서비스 종료
네이버 영화에서 제공하던 시사회/이벤트 서비스다. 이 서비스가 영향력이 컸다고 볼 순 없다. 이미 오래전부터 영화 시사회/이벤트는 네이버 영화에서만 모집 하는 게 아니라 영화사나 홍보대행사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8월 23일 – 포토갤러리 서비스 종료
유사 서비스인 그라폴리오로 일원화 차원에서 서비스가 종료됐다.
포토 갤러리는 이미 오래전부터 애매한 위치가 되어버렸다. 인스타그램, 핀터레스트, 그리고 조금 더 범위를 넓어서 보면 구글 포토까지…
9월 1일 – 웹툰플러스 서비스 종료 (네이버 웹툰 앱 전용 서비스)
웹툰플러스는 앱 전용 서비스로 일반만화를 무료 또는 유료로 제공하던 서비스이다. 사실은 웹툰보다는 전자책에 가깝다고 볼 수 있고, 웹툰과는 소비되는 호흡이 다르고, 네이버북스 등 다른 서비스와 겹치기 때문에 서비스 종료 결정은 이상하지 않다.
11월 5일 – Line Works 무료 서비스 지원 종료
정확히는 서비스 종료가 아닌 유료화이다.
오래전 애용 했던 서비스로 유료화는 이미 오래전부터 정해진 상태 였다. 아마 많은 중소형 비즈니스들이 유료화 이후 계속 사용할 것인가 아니면 다른 곳으로 이전 할 것 인가를 두고 고민이 있었겠지만, 무료로 사용 가능한 비즈니스용 솔루션은 딱히 강력한 대안이 없고, 사용자가 많을 수록 플랫폼 변경이 유리하지 만은 않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Line Works는 다른 유료 비즈니스 플랫폼과 비교해도 괜찮은 서비스이다.
다만 1인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구글로 이동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었다. 유료화 전환 후 일본, 한국을 넘어 세계 시장공략을 본격화한다는데 잘되길 빈다.
4월 27일 – 카카오그룹 서비스 종료
밴드에 밀렸고, 그렇지 않더라도 웬만한 그룹 네트워킹은 단톡방이면 충분하다.
10월 18일 – 패스(Path) 서비스 종료
카카오가 2015년에 350억 원을 주고 인수한 SNS다. 인수 당시 자칭,타칭 인도네시아 3대 SNS라고 불렸고, MAU 1,000만 명인 서비스였다. 카카오의 동남아 지역 공략을 위한 포석이었다. 하지만 세계 추세인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 한참 밀리는 상황이라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
11월 7일 – 다음TV팟
다음TV팟의 평가는 상당히 좋았다. 스트리밍은 물론 동영상 플레이어 함께 제공하던 소소한 기능들도 좋았다. 진입 초기 아프리카TV 중심으로 형성되었던 라이브 스트리밍 시장에서 나름 좋은 호응이 있었다. 하지만 카카오 TV로 통합되면서 역사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크고 작은 잡음이 있었고, 지금은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여러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중 하나일 뿐이다. 초기의 잡음이 문제였다는 평가도 있지만, 요즘 동영상 플랫폼 시장은 틱톡과 같이 특정 세대 중심으로 호응이 좋은 서비스들의 약진이 눈에 띄지만 그런 특별함 조차 없는 플랫폼들은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결론은 유튜브인 세상이다.
4월 13일 – 구글 단축 URL 서비스 종료 (goo.gl)
디지털 마케터들의 필수품. 줄임 URL 서비스이다. 서비스종료가 매우 아쉽지만 다행히 bit.ly가 있다. 만약 bit.ly 마저 서비스를 종료하거나 유료 버전을 터프하게 바꾸진 않겠지…
1월 19일 – 가상비서 M 서비스 종료
인공지능과 인간지능을 결합한 거창한 서비스이다.
식당 예약, 여행지 추천 등 페이스북 메신저를 활용한 비서 서비스이다. 비슷한 시점에 우리나라도 텍스트 비서 스타트업이 출몰했다. 써본 사람은 편하다고 한 목소리를 내지만… 적어도 아직까진 여행지나 식당은 내 힘으로 예약하거나 고르고 싶다. 그리고 각 분야에서 예약, 구매 등을 편리하게 할 수 있는 플랫폼들이 즐비한 상황에서 굳이 쓸 이유를 찾지 못했다.